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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복지다⑮]‘여성 만족’ HD현대의 반전…“육아는 회사가 책임진다”

  • 송고 2024.07.15 05:50 | 수정 2024.07.15 05:5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흔히 ‘일자리가 복지’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없다면 인간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시대엔 더욱 그러하다. AI(인공지능)와 로봇,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자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EBN>이 연중 기획으로 일자리 문제를 재조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를 맞아 일자리 변화를 들여다보고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지난해 3월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드림보트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신상진 성남시청 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제공=HD현대]

지난해 3월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드림보트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신상진 성남시청 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제공=HD현대]

“육아문제 해결에 회사가 직접 나서야죠”


재계 8위 HD현대가 ‘육아 잘하는’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칫 경직되고 보수적일 수 있는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군에서 가족친화적인 일자리 문화 확산에 그룹 전체가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행보에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밀레니얼 세대인 정기선 부회장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육아 가정의 고충을 가장 가깝게 느끼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문화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고 강조해왔다.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HD현대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산업군 특성상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가 강조돼 왔지만 최근 몇년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출산 및 양육 지원 등 구성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 사내복지 제도를 대대적으로 늘리면서다.


최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국가적인 역량 동원을 선언한 가운데 HD현대는 가족친화문화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손꼽힌다. 중심에는 HD현대의 판교 신사옥 글로벌R&D센터에는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가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드림보트’는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자녀를 둔 임직원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으로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영유아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드림보트 개원식 당시 정기선 부회장은 “나도 두 아이의 아빠로, 일과 육아 병행의 고통을 잘 안다”면서 “직원들의 큰 고민거리인 육아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되고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경력단절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림보트는 하루 4식 무상 제공은 물론 영어 원어민 강사 프로그램, 학부모 참여형 열린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돌봄과 교육의 질을 높여 부모인 임직원들의 니즈를 꼼꼼히 챙겼다.


GRC 드림보트 외에도 울산(해피보트), 서울 계동(다솜), 영암(삼호한마음 어린이집) 등에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직장내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아도 만 3세에서 5세에 해당하는 자녀에 대해 유치원 교육비를 자녀 수 제한 없이 1인당 600만원씩 최대 18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가운데)이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직원들과 티타임 [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가운데)이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직원들과 티타임 [제공=HD현대]

아울러 ‘사회적 재앙’으로 평가받는 심각한 저출산과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가족친화적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육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모성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판교 GRC 내에는 모성보호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냉장고, 살균소독기, 전동 유축기, 정수기 등을 비치해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수유기 직원, 난임 치료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임산부의 재택근무를 적극 확대하고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더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자녀들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 여직원들의 경력 단절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자체적인 육아휴직 제도도 운영 중이다.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해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신규 채용 비율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9.6%였던 여성 채용 비율은 지난해 16.8%로 늘었다. 여성 리더 양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규 채용 2.5배 늘리고 외국인 근로자 정착 도와

권오갑 HD현대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이 지난 3월 울산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외국인 근로자 초청 격려 행사’를 갖고 기념촬영  [제공=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이 지난 3월 울산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외국인 근로자 초청 격려 행사’를 갖고 기념촬영 [제공=HD현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HD현대는 최근 2년간 3700개의 신규 채용인력을 확보했다. 올해도 그룹 전 계열사에서 예년과 비슷한 1000~2000여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 2년간 3700여명을 채용해 연평균 인원으로는 2021년 대비 약 160%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AI,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 연구개발/설계 분야와 ESG 경영 관련 분야 등을 위한 인력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3년 새 조선업 호황 속에 크게 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권오갑 회장은 지난 3월 외국인 근로자들을 울산 HD현대중공업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타국 생활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겼다.


권오갑 회장은 “회사는 여러분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때 건강하게 금의환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사내에 ‘외국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8개국어를 구사하는 통역 지원 인력을 상주토록 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또 한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맞춤형 글로벌 식단도 제공한다.


또한 현지어로 된 안전교육 교재를 제작·배포하고, 법정교육 외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맞춤형 ‘AI 번역 기술’을 개발해 HD현대삼호의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했다. 현장 조선 용어와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를 만들어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효율 및 숙련도 향상을 돕는다.


이같은 맞춤 번역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하고 지원 언어도 현재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네팔어, 태국어 등 4개에서 11개 언어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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