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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입원일당 끝나니 이제는 수족구…예의주시하는 금감원

  • 송고 2024.09.12 14:59 | 수정 2024.09.12 15:00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수족구 보장 특약 70만원 인기몰이…이틀만 판매하고 한도 낮춰

보험개혁회의에서도 보장 한도 문제 도마…당국 모니터링 강화

ⓒ연합

ⓒ연합

1인실 입원일당 경쟁이 잦아드니 수족구 보장 전쟁으로 불이 옮겨 붙은 모양새다. 보장 한도 상향 문제는 보험개혁회의에서도 들여다보는 만큼 금융감독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수족구가 재유행하면서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에 수족구 보장 한도를 대폭 높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어린이보험에서 수족구 보장 한도를 70만원으로 설정해 이틀만 판매하다가 50만원으로 하향했다. 50만원도 업계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출시한 엠케어 어린이보험에서 수족구 보장금액을 50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들 보험사 수족구 특약이 며칠 새 큰 인기를 끌면서 다른 보험사에서도 70만원을 지급하는 특약이 나올 수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의 수족구 보장금액은 평균 10~30만원선이다. 생보사들이 최근 손보사 중심의 어린이보험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족구, 백일해 등 보험금이 높아졌다.


수족구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쉽게 전염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보장금액 상향은 반가운 소식이다. 연 1회 지급이라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 우려도 적다.


다만 보험업계의 평균적인 보장 금액을 감안하면 50~70만원은 손해율 악화나 출혈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올해 초에는 메리츠화재가 수족구 100만원을 제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개별 회사나 상품마다 보장 내용에 대해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당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별 담보 증액 실태를 주간 단위로 보고 받고 있다.

직접 개입은 없더라도 보고 자체가 보험사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개별회사의 영업 상품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제재를 가할수는 없지만 한도 증액은 업계 평균이라는 게 있으니 이를 과하게 넘어서지는 않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보험개혁회의에서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보장 한도로 인한 손해율 악화, 과당경쟁 논란은 보험개혁회의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 중 하나다.


지난해 독감보험 특약부터 1인실 입원일당 등 출혈 경쟁, 초과이익 이슈가 불거지는 상품에 대해서는 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1인실 입원일당 보험이 인기몰이를 할 당시 금감원은 상급종합병원 수 자체가 많이 없고 1인실 입원이 어려울 수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동하기도 했다. 평균을 웃도는 보장금액은 보험 영업일선에서 절판 마케팅으로 활용돼 불완전 판매를 낳을 수도 있어서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보장 한도 증액은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손해율과 당국의 분위기 등을 감안해 자체 판매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나 불완전 판매 소지가 없도록 자체적으로 물량을 설정하고 검열하고 있다"며 "영업 전선에서 소비자 관심을 끌만 한 마케팅 포인트가 있어햐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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