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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폭염, 덮친 전염병…축산물 가격 '들썩'

  • 송고 2024.08.14 10:28 | 수정 2024.08.14 10:31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폭염에 돼지·닭·오리 등 가축 76만3000마리 폐사

LSD·ASF 확산 재발…살처분 늘면 가격도 치솟아

정부, 전염병 확산 방지 총력…긴급방역조치 전개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대에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대에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장마 이후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채소 가격에 이어 축산물 가격도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잠잠했던 럼피스킨병(LS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도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14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규모는 지난 6월1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76만3000마리로 집계됐다.


축종별로 돼지 4만8000마리, 닭·오리 등 가금류 71만5000마리 등이다. 71곳 어가에서는 56만6000마리, 강도다리 21만2000마리 등 94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생산자단체 등과 '축산재해대응반'을 꾸려 현장을 점검하며 축산 분야의 폭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광막, 환풍기, 스프링클러 등 시설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속되는 폭염으로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고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폭염주의보는 부산, 인천, 울산, 강원, 충북, 충남 등 39개 구역에 발령 중이다.


누그러들었던 전염병도 재발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안성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피부결절 등 의심증상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럼피스킨병 양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18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같은 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영천시 소재 양돈농장(1490여 마리 사육)에서 돼지 폐사 등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7번째 ASF 확진이다.


정부는 당장 소와 돼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닭 폐사량이 전체 사육 규모 대비 0.16%, 돼지가 0.24% 등으로 비중이 낮은데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체의 0.01% 수준으로 살처분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소 살처분 규모도 343만마리 중 6마리로 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봤다.


아직 축산물 가격 급등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를 보면 돼지고기 삼겹살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100g당 2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달 전(2732원) 대비 7%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소고기 등심의 경우 같은 기간 9100원에서 95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역시 한달 전(1만787원) 대비 11% 가량 저렴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닭고기는 다소 올랐다. 육계 1kg 가격은 6000원에서 610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으로 한달 전(5800원)보다 5% 정도 상승했다.


정부는 다만 전염병이 추가 확산될 경우 추석 성수기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LSD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향후 출입통제, 살처분, 백신접종 등 긴급방역조치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중수본 회의에서 "LSD는 주로 매개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에 급속하게 전파될 우려가 있으므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자체가 경각심을 갖고 백신접종과 매개곤충 방제 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ASF도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돼지농장의 방역 수준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는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해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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