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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값받기 20년] 추격자→선도자… 정의선, 전동화 '승부수'

  • 송고 2024.07.26 11:07 | 수정 2024.07.26 11:08
  • EBN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퍼스트 무버' 전환 위해 사업 혁신 고삐

시상식 휩쓴 '아이오닉5'… 품질 경쟁력 입증

울산 EV 전용공장 통해 '글로벌 탑' 기업 도약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퍼스트 무버'를 외치며 사업 혁신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빠른 시간안에 글로벌 명차 대열에 올려놓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승부처는 전동화 분야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에 익숙했다면 미래모빌리티 시대에는 명실상부 '글로벌 탑'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최근 정 회장 행보만 놓고봐도 이 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정 회장이 현대차가 아닌 기아 생산공장에서 신년회를 진행한 것은 처음으로 전동화 전환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1973년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설립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광명2공장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차그룹 전동화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새해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주도 승부수


ⓒ기아

ⓒ기아

현대차는 지난 1991년 쏘나타 전기차를 시작으로 엑셀 전기차, 스쿠프 등 다양한 차량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에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40㎞를 주행할 수 있는 블루온을 공개한 현대차는 2020년 론칭한 '아이오닉'을 통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정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첫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 첫 모델이어서다.


현대차가 E-GMP를 앞세워 별도 전기차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첫발로 인식되서다.


E-GMP는 정 회장이 전동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 적극적으로 개발을 추진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구축됐다.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잇달아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전용전기차는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상식을 모두 휩쓰는 성과로 이어진 것. 기아 EV9은 2024년 3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세계 올해의 차(WCOTY)’에 선정됐다.


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에 이어 기아 EV9까지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가 3년 연속으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세계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럽 올해의 차(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울산 EV 전용공장 구축… 100년 기업 첫 발


울산 EV 전용 공장ⓒ현대자동차그룹

울산 EV 전용 공장ⓒ현대자동차그룹

이와 함께 현대차는 울산 EV 공장 구축을 통해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 허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은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를 양산한 의미있는 곳이다.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기술 자립의 기폭제가 돼 이후 해외에 의존했던 자동차 설비와 부품의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 8천㎡(약 16.6만 평) 부지에 2조원이 투자되며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반세기 전 자동차 생산력이 없던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EV 전용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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