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점유율 감소…KB·STAR 버리고 ‘RISE’ 리브랜딩 단행
연금 시장 투자자 정조준…수익률 제고·개인 매수세 유입 노력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ETF 리브랜딩 승부수를 던지며 3위 지키기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8.03%에서 지난 9일 기준 7.6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4위의 시장점유율은 4.89%에서 6.76%로 상승세다. 3위와 4위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1% 미만으로 축소된 만큼 언제든 3, 4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김 사장은 최근 기존 ETF 브랜드인 ‘KBSTAR’를 ‘RISE’로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사장은 “자산운용도 과거와 달리 펀드보다 ETF가 중심이 됐다”며 “ETF 성장을 위해 본부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ETF 경쟁력 강화를 줄곧 강조해왔다.
이후 김 사장은 ETF운용본부와 ETF마케팅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한 뒤 마케팅실·운용실·상품기획실 등 3개 실로 세분화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리브랜딩을 이끈 김찬영 전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해 리브랜딩 작업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김 사장은 ETF 브랜드에서 KB를 분리했다. KB자산운용은 2008년 ‘KSTAR’라는 브랜드로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6년 KB금융그룹 이미지를 담아 KBSTAR로 브랜드명을 변경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 ‘KB’와 ‘STAR’는 모두 강력한 파워와 역사를 갖는 브랜드이지만 김 사장은 이를 모두 버린 것이다.
새로운 ETF 브랜드명인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라는 뜻을 담아 개인투자자들의 더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근 연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ETF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금 투자를 위한 차별화된 ETF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 사장은 “과거 지점과 매스 마케팅이 주력이었다면 지금은 비대면 개인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략을 도출하고 핀셋 마케팅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ETF 수익률과 개인투자자 순매수 유입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전체 ETF 수익률 상위 20위에 KB자산운용 상품은 17위에 1종목(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ETF)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에는 KB자산운용 ETF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사장이 운용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익률임을 강조했던 만큼 RISE 브랜드 교체와 함께 수익률 제고에도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노후자금을 위한 투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ETF가 RISE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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