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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복지다⑦] AI, 아군인가 적군인가

  • 송고 2024.02.19 06:00 | 수정 2024.02.19 08:18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아마존·구글·메타·오픈AI, 딥페이크 차단 합의
AI 발전 속 두려움 대변…“신속·균형 대응” 예고
OECD “38개 회원국 고용 중 27% 위험 처할 것”
美 빅테크 올해만 3만개 이상의 일자리 없앴다

흔히 ‘일자리가 복지’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없다면 인간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시대엔 더욱 그러하다. AI(인공지능)와 로봇,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자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EBN>이 연중 기획으로 일자리 문제를 재조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를 맞아 일자리 변화를 들여다보고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AI 이미지 [제공=픽사베이]

AI 이미지 [제공=픽사베이]

‘딥페이크(deep learning+fake). ’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 특정 신체 부위 등을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일컫는 말이다. AI의 심층 학습을 의미하는 딥 러닝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로, 딥페이크를 둘러싼 의견은 분분한 실정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지만, 범죄 악용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어서다.


최근 딥페이크를 둘러싼 인식은 부정적이다. 아마존, 구글, 메타, 오픈AI 등 20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차단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유권자 보호에서 출발했다. 올해 미국 등 76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진행되는 선거의 해기 때문이다. AI가 발전하면서 딥페이크를 악용한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1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긴 전화가 미국 뉴햄프셔 주 유권자들에게 걸렸다. 해당 전화에는 예비선거에 투표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전화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흉내 낸 가짜 목소리인 것이 드러났지만, 딥페이크의 경각심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는 여성이 될 수 없다”는 혐오발언을 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딥페이크 악용 사례는 정치에 한정되지 않는다. 1월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이외에도 딥페이크 악용 사례는 지난해 영국, 인도, 수단, 에티오피아 등에서도 발생했다.


AI와 밀접한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결과물인 딥페이크 차단에 합의한 것은 역설적으로 AI의 발전에 따른 진통의 두려움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발전 대비 이를 경험하고 다뤄야 할 인간이 미숙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딥페이크의 악용 사례가 이를 대변한다. 20개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합의를 통해 딥페이크 등을 방지한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콘텐츠 확산에 ‘신속하고 균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결정한 점 역시 큰틀에서는 AI 발전에 한계를 걸어두는 요소다. 다만 이번 합의문에는 딥페이크 콘텐츠를 금지·삭제해야 한다는 등의 문구는 담기지 않았다.


AI를 둘러싼 인간의 두려움은 일자리 환경 변화에 따른 고용 불확실성 확대로도 연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7월 ‘2023년 고용 전망’ 보고서를 통해 38개 회원국의 전체 고용 중 27%의 숙련 직종이 인공지능 기반에 따른 자동화로 가장 큰 위험해 처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 미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만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없앴다. 아직 연초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미국 고용 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정리해고를 진행한 미국 기술 기업은 총 138곳에 달한다. 1월 초부터 시작된 해고는 이달까지 3만4000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만3000여명 수준이었던 구조조정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빅테크 기업의 이같은 감축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통상 연간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하는 구조조정과 달리,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AI의 집중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페이팔 2500명 △마이크로소프트(MS) 1900명 △구글 1000명 등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약국 사업부와 지난해 인수한 원 메디컬의 인력 수백명을 해고했다. 같은 날에는 도큐사가 전체 직원의 6%인 4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스냅도 500명 감원을 선언했다.


선행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곳도 있다. 메타는 2022년 말부터 2만명 이상의 사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AI 인력 대거 채용을 위한 조치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독일의 SAP는 1월 AI 분야 집중도 재고를 위한 혁신 카드로 8000개 일자리 감축을 꺼내들었다.


빅테크 기업 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의 대표 물류업체 UPS는 최근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UPS는 미국의 경제 혈관으로 불린다. 이번 해고는 관리직 직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관리직 직원은 AI로 대체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AI와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사용도 확대해왔다. AI를 활용해 배송 비용을 최적화하고 본사 내 가격 책정 부서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다.


AI 발전에 따라 관련 인력 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인력은 상대적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AI 개발이 우선되면서 빅테크의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장기적이고 야심 찬 비전에 투자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고 비용을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우선순위(AI)에 투자하기 위한 역량 창출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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