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증에도 예약 2배↑…항공사 증편 초읽기

사이판 여행 예약 4분기대비 118% 급증

"골프·허니문·가족여행 문의 증가"

제주항공, 부산~사이판 노선 재운항

국내 항공사들이 사이판행 운항편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발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사들도 항공편 추가 운항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투어를 통해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인원이 12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보다 118% 증가한 규모다.

모두투어를 통해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인원은 지난 2월 500여명에서 이달 700명으로 훌쩍 뛰었다. 인터파크투어 사이판 여행 예약 인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이판 마리아나관광청은 한국과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지난해 7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여행자 수를 집계한 결과 1만명을 넘겼다면서 지난달은 사이판 패키지가 판매된 이후 가장 많은 모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행 수요는 올해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 허니문 등의 여행상품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부모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동반 아동의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져 가족 단위 여행수요도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판 래더비치.ⓒ마리아나관광청

이에 항공사들은 최근 사이판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 중이다.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이고 있어 차차 운항 정상화에 돌입할 구상이다.

실제 평균 탑승률은 66%이지만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항공기 좌석 점유율을 기존 70% 이하고 제한한 것을 감안하면 평균 탑승률은 94%에 이른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설 연휴 인천~사이판 노선 평균 탑승률은 98%까지 올라 노선 재운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월 예약률은 80%에 달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주 2회(목·일요일)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을 타고 인천~사이판 하늘길을 오간 승객은 1월 306명에서 2월 1918명으로 6배 이상 뛰어 올랐다.

현재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2월 말 인천발 탑승률이 90% 중반대를 기록해 부산발 운항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주 1회 운항 중인 부산~사이판 노선을 다음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30일 인천~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사이판 노선 외에도 입국 절차가 완화한 국가 대상으로 운항 정상화를 밟아 갈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개의 국제노선에서 정기노선 허가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증편은 물론 다음달부터는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