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수주 실적 ‘탄탄’…3년치 일감 확보했다

송고 2024.06.14 00:30 | 수정 2024.06.14 00:30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4개월 만에 추가수주…수주목표 67% 채워

수주잔량 30척, 주력선종 선가상승세 지속

지난해 흑자전환 “올해 실적개선 폭 확대”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제공=대한조선]

대한조선이 3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4개월 만에 수주를 신고하며 올해 수주목표도 3분의 2를 채웠다. 수주잔량은 30척이다.

올해 선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향후 실적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수주와 함께 실적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LNG 추진도 가능한 이중연료 추진방식으로 건조해 오는 2026년과 2027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틀라스마리타임(Atlas Maritime)으로부터 수주한 2척에 대한 계약은 덴마크 파트너인 EMF(European Maritime Finance)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레온 파티차스(Leon Patitsas) 아틀라스마리타임 회장은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EMF와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아틀라스마리타임은 대한조선에만 수에즈막스 8척, LR2(Long Range2)탱커 9척 등 총 17척의 유조선을 발주했다. 향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업계의 전언.

또 다른 선박은 그리스 선사인 골든에너지(Golden Energy)가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전통적인 연료추진 방식에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해 오는 2026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조선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의 총 계약금액이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5만7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은 8900만달러 수준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56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장가격은 2021년(7600만달러) 2000만달러 급등했고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15만4000DWT급 셔틀탱커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수주 이후 약 4개월만에 추가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수주는 약 6억7000만달러로 연간 수주목표(10억달러)의 67%를 달성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달 초 기준 수주잔량은 30척(25억5000만달러 규모)이다. 주력 시장인 LR2탱커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및 셔틀탱커의 선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KH인베스트먼트로 인수된 2022년 영업손실을 2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지난해에는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KHI 투자유치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수주실적, 경영상황 등 국내 중형조선소 중 독보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주력선종 모두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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