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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쇠퇴하는 일본 디스플레이에서 배울 점

  • 송고 2024.04.17 06:00 | 수정 2024.04.17 06:00
  • EBN 외부기고자 외부기고자 ()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에 가전 왕국으로 명성을 날리던 일본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점점 커지는 TV 화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샤프는 가정 먼저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구축하고 추격해 오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TV로 가장 유명한 소니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LCD 생산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이유는 단 하나. 인건비가 저렴한 한국에서 패널을 생산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때까지는 LCD TV의 광원인 백라이트에 CCFL(cold cathode fluorescence lamp)를 사용했지만, 삼성전자는 LED lamp를 사용하며 LED TV란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석유 가격이 치솟으며 저소비전력 전자 제품을 요구하는 시기와 맞물려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단숨에 TV 출하량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한국의 가전제품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기업이 있으면 반드시 지는 기업이 있다. 한국 가전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 일본 가전 기업들은 사양 길에 접어들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이 사라져 갔다. 이제 일본의 가전 산업은 자국에서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일본 가전 산업의 몰락은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몰락으로 직결됐다.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TV 업체가 영업 이익을 좇아 가격이 저렴한 한국과 대만, 중국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도미노처럼 후방 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해 갔다. 그나마 폭스콘에 인수됐던 샤프마저 10세대 LCD 라인 가동 중지 결정을 내렸다. 남은 디스플레이 기업은 JDI뿐. 일본 디스플레이 사업이 막을 내렸다.


이제는 한국이 차례가 됐다. 한국과 일본, 대만을 제치고 TV용 패널 생산국 1위로 부상한 중국에 의해 한국의 LCD 산업이 막을 내렸다. 후방 산업인 각종 부자재 기업이 사업을 중국에 팔고 있다. 남은 한국의 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다.


하지만 OLED에서도 중국은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막강한 중국 정부 지원과 광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국 패널 업체들을 업고, 중국 세트 업체들이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다. 이미 TV 출하량에서 2위와 3위는 중국 세트 업체가 차지했고, 1위를 노리면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다. 한국 TV 업체들은 중국 TV 업체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중국 패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 디스플레이 후방 산업은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LCD 관련 산업들은 중국에 이전되기 시작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한국 세트 업체들이 한국의 디스플레이 사용량을 높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국 디스플레이 후방 산업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


국가적인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한국 세트 업체들과 디스플레이 업체들과의 상생이다. 서로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고 단합된 행보만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할 수 있다.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좇아 국가 경쟁력을 상실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 국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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